2019 Northeast Asia GDG Summit 참석후기
GDG 오거나이저들의 주말 일탈(?!)
도트 갬성 구글 디벨로퍼스 로고
올해도 어김없이
작년 이 맘때에 상하이에 간다고 하면서, 문명과의 단절이 두려워 라즈베리파이로 VPN을 설정해놓고 갔다는 글을 올렸다. 그 때는 DIY VPN에 너무 꽂혀있던터라, 정작 중요했던 행사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안 했던 것 같다. 그렇게 1년이 지나 두 번째 Northeast Asia GDG Summit(이하 Summit)이 돌아왔고, 올해는 글로 한 번 남겨보려고 한다.
(한 가지 미리 양해를 구하자면, 참가했던 주말동안 컨디션이 그리 좋던 상태는 아니라 기억하고 있는 내용이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최대한 기억을 살려서 적어보려고 했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이번엔 베이징!
올해 Summit은 베이징에서 했다. 공항에서 내린 후 숙소로 가는 길이 작년 상해에서 느낀 것보다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상해는 서구권의 분위기가 주로 느껴졌다면, 베이징은 우리가 알던 중국 본토의 느낌에 판교 테크노밸리가 섞인 듯한 분위기였다.
돌아와서 찾아보니, 이번에 묵었던 하이뎬 구가 대학들과 IT/전자 회사들이 밀집한 첨단 산업지구라는 것을 생각해보니 그 느낌이 이해가 갔다. 심지어 우리 숙소 뒤쪽으로는 칭화대가 있었고, 숙소 바로 옆에 있던 Tuspark 건물이 칭화 사이언스 파크(Tsinghua Science Park) 건물이었더라.
참고로,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금방이지만, 마침 태풍 링링씨가 매섭게 올라오던 처리 오고가는데 좀 빡셌다.1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태풍 뚫고 오지 않…았으면…
왜 하는 건가요?
아마 대부분 금요일에 베이징으로 간다는 글들이 올라오더니, 토요일 오후되니 베이징에서 Summit이 끝났다며 회식하는 사진2이 올라와서 중간에 뭘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사실 다들 안 올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Summit에서 알차게 짜여진 일정들을 열심히 소화하고, 상쾌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다보니 자세한 이야기를 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내가 이번 Summit에 대한 후기를 블로그 글로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시간이 더 가기 전에 Summit에서 뭘 했는지 정리해서 더 오래 기억에 남기고, 특히 많은 분들에게 이것을 알리고 싶어서이다.
Developer Relations
시작하기에 앞서, Developer Relations (혹은 줄여서 DevRel)라는 단어의 정의를 내리고 가보자. 단어 자체는 생소할지 몰라도, 개발자 커뮤니티에 참여해본 사람들이라면 이미 익숙한 분야일 것이다. 행사를 열기 위해 각종 준비를 하는 것, 기술적인 내용에 대한 글을 쓰거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 등등 많은 활동들을 이 분야에 포함시킬 수 있을텐데, 약간의 조사를 하면서 발견한 트윗이 내가 생각해오던 DevRel의 의미를 잘 나타내는 것 같다.
🤔 Developer Relations involves a lot more than writing code.
DevRel is: - building relationships and fostering trust - collecting and relaying feedback to other teams - helping people work through challenges - inspiring people to build - building tools to empower - mentorship
— 🪳✨ (@roach)
December 11, 2018
위 트윗에서 볼 수 있듯이 생각보다 많은 활동들을 DevRel 분야 안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넓은 의미에서 DevRel의 생태계의 구성원들은 이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3 이외에, 주변에서 종종 마주치는 커뮤니티 운영진들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커뮤니티 운영진들을 위한 행사
Developer Relations 업무를 맡고 있는 커뮤니티 운영진 입장에서는 하나의 행사가 열리기까지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행사가 끝난 후에도 꽤 많은 일들을 해야한다. 그리고 행사를 준비하지 않을 때에도 좋은 커뮤니티 행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이 항상 잘 풀리는 것만은 아니기에, 이러한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과 고민들이 나오기 마련이며, 종종 이러한 문제들 중 일부는 국가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Northeast Asia GDG Summit에서 하는 일 중 하나는 동북아지역(한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의 GDG 오거나이저들이 모여 이러한 공통적인 문제와 고민들을 같이 고민해보고, 유용한 경험사례들을 공유하는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4
그래서 뭐하고 왔나요?
이러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잘 다녀왔다고 하면 너무 추상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뭐하고 왔는지 얘기해보려고 한다.
Opening Remark
이번 Summit은 구글 베이징 오피스에서 열렸으며, 모든 참가자들이 베이징 오피스의 대회의실 성격의 공간으로 모여 행사 시작을 맞이했다. 여기서, 어떤 분들은 중국에도 구글 오피스가 있냐고 물어보실텐데5, 작년에 설명들었던 바에 따르면 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기계학습/인공지능 생태계 지원과 마케팅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6
모든 행사가 그렇듯이, 첫 인사말 시간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인사말에는 동북아 & 오세아니아 지역의 Developer Ecosystem을 관장하고 계시는 권순선님께서 해주셨고, 작년과 같이 서로 다른 나라의 운영진들이 녹록치 않은 기상 상황에도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후에는 베이징의 엔지니어링 팀 수석7인 벤 럭(Ben Luk)씨가 상반기 동안 GDG 커뮤니티가 진행했던 다양한 이벤트들에 대한 간략한 정리와 감사의 인사를 해주셨다. 사실 간략이라고 해도, 이미 Google에서 지원하는 커뮤니티와, 굵직한 캠페인8들만 간략히 언급했는데도 시간이 훌쩍 지났다.
Program Updates
Program Updates 시간에는 Mountain View 본사의 Senior (Developer Ecosystem) Manager를 맡고 있는 로난 맨델(Ronan Mandel)씨의 진행으로 올 상반기의 전 세계적인 수준에서 GDG 커뮤니티들의 성과와 남은 하반기에 본사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려는 계획들을 설명해주었다.
(참고로, Google의 기술들을 주로 다루는 GDG 커뮤니티의 특성상, GDG 오거나이저들은 이러한 기회를 통해 Google이 자사와 관련된 기술 및 플랫폼들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를 먼저 공유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Google의 DevRel팀이 직접 개발자들과 소통을 하기도 하지만, GDG와 같은 커뮤니티를 통한 개발자들의 참여와 이를 통해 얻은 피드백들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전 세계의 DevRel팀들은 커뮤니티 운영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발표도 이러한 맥락에 맞게, 개발자 커뮤니티 생태계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오거나이저들을 위해 Google은 어떤 일 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좀 더 많은 개발자들에게 커뮤니티가 손 뻗을 수 있도록 어떤 노력 들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예를 들어, Google이 자체적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하여, 각종 기술들에 대한 소식들을 전하고, 결론적으로 GDG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9
이 외에도 BDC(Broader Developer Community)라는 커뮤니티 지원 프로그램이 새로 발표되어, GDG, WTM, DSC10와 같이 Google에 의해 주도되는 커뮤니티 이외에 독립적인 커뮤니티들에 대해서도 지원을 확장하겠다는 점이 발표되었다. Google의 기술과 관련된 커뮤니티가 아니더라도, 더 많은 개발자들에게 손 닿을 수 있도록, 그리고 건강한 커뮤니티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혹자는 왜 이제야 가능한 것인지 물어보겠지만, 이는 최근 Google에서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들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 성격의 지원 툴인 Community Leads Platform (이하 CLP) 이 출시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는 Beta 서비스가 진행 중이지만) CLP는 Google Developers 팀이 커뮤니티 운영진들을 위해 개시한 SNS 성격의 사이트로, 지난 5월에 GDG 커뮤니티들 대상으로 먼저 공개됐으며, 이후 Google에서 주도하고 있는 커뮤니티들로 공개가 확장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서비스 이름에서 Google이 안 들어간 것으로 보아, Google 주도 커뮤니티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커뮤니티 운영진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예상을 했다.11
이제 다양한 커뮤니티의 운영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고, Google의 입장에서는 많은 커뮤니티들과 접촉할 수 있는 매개체가 생기게 되면서, BDC와 같이 다양한 개발자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늘려갈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서 이를 공개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아마 당장 시행되지는 않겠지만, 늦어도 내년 중에는 더 많은 커뮤니티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gional Update
이어지는 순서에서는 지역별 성과 발표가 있었다. Google에서는 각 지역별로 개발자 생태계를 담당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지역마다 2~3분씩 계신다. 각 지역 담당자분들이 올 상반기의 성과들을 소개하고, 하반기의 계획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 Summit은 동북아지역 오거나이저들이 모인 자리이므로, 한국, 중국(Mainland China), 일본, 대만, 홍콩에서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 각 지역의 개발자들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였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나갈 것인지 보여줬다.
그 중 한국은 다른 지역 부럽지 않은 성과를 보여줬다. 작년에 시범적으로 운영되던 스터티잼(Study Jam) 프로그램이 올해 공식 런칭되어 엄청난 성공을 보였고, 심지어 다른 나라로 한국형 스터디잼 프로그램이 수출12되기까지도 했다. 또한, 지난 3년 간 수도권 중심으로 활발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전국 곳곳에 새로운 챕터들이 점진적으로 추가되어, 가장 폭발적으로 국가 단위에서 커뮤니티로서의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했다. (사실 이러한 성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막상 구체적인 숫자들을 확인해보니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나라들의 성과 모두 대단했지만, 그 중에서 제일 눈이 가는 것은 일본의 쿄헤이 씨의 이야기였다. 2011년 동경 대지진이 일어난 당시 그는 학생이었는데, 대지진의 영향으로 많은 학생들이 생계를 위해 어부와 같이 1차 산업에 종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어부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Tohoku Tech Dojo13에 가입하며 개발자로 거듭나며, GDG 이시노마키(Ishinomaki)의 오거나이저가 되고, 이제는 본인이 지역 학생들이 개발자로 클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에서 열린 Grow with Google 이라는 행사에서 발표하며, 기자 및 고위공직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 그가 Google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그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공유했다고 한다.
Regional Update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Google의 프로그램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자신의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얻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Lightning Talk
앞서 진행된 Program Update와 Regional Update가 구글러분들에 의해 진행됐다면 지금부터는 오거나이저들의 시간이다. Lightning Talk 시간에는 약 15분의 시간동안 미리 선발된 연사자들이 사진들이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얻었던 교훈들, 혹은 의미있는 성과들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총 5분의 연사자분들이 발표를 해주셨다. 그 중 2가지 주제가 눈에 들어왔는데, 하나는 개발 커뮤니티만을 위한 플랫폼인 14에 대한 이야기와, 다른 하나는 해커톤을 주최하면서 얻은 교훈에 대한 발표15였다.
개발자 커뮤니티에 한 번이라도 참여해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할 서비스인데, 기본적으로 GDG 커뮤니티는 행사 홍보, 참가자 모집, 그리고 등록 확인 등 Meetup.com을 이용했다. 그러나 Meetup.com을 도입할 당시에는 서비스가 시작한지 얼마 안 됐던터라, 우리나라에서 커뮤니티 행사를 할 때 불편한 점들이 많았다. 특히 커뮤니티 행사의 유료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반면, Meetup.com에서는 달러를 이용한 PayPal 결제만 지원하여 유료 결제에 대한 장벽이 존재했다.
이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DevFest Seoul 2017을 기점으로 MVP(Minimun Viable Product)에 가까운 Festa Alpha Version이 만들어지게 된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이후 플랫폼의 정식 서비스화에 대한 요청이 있어 2018년 1월에 정식 오픈을 하게 되었다.16 이후 커뮤니티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지속적으로 개발을 이어나갔고17, 현재는 국내의 많은 사람들이 개발자 커뮤니티 행사를 찾기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15
해커톤 이야기의 경우, 이전에 해커톤 기획에 참여해본 적이 있어 내용 자체는 대부분 익숙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던 기회였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해커톤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아주 세세한 것까지 신경쓰는 모습을 보며, 역시 모든 만족도는 디테일에서 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크게 느낄 수 있었다.
결국 Lightning Talk에서는 오거나이저들이 더 좋은 행사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더 활발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주어진 시간이 15분이어서 다들 간략하게 말했지, 시간만 더 있었으면 더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지 않을까 싶었다. (그만큼 다들 고생을 많이 하고 있더라.)
Group Discussion
Group Discussion 시간에는 전체 참가자들이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투표했던 관심 주제에 대해 토의를 하고 결론을 도출해보는 시간이었다. 주제들은 커뮤니티 운영을 하다보면 직면할 흔한 문제들, 혹은 운영진을 하다보면 흔히 생각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예를 들어, 어떻게 하면 참가자 노쇼를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연사자를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행사를 하기 위한 좋은 장소를 섭외할 수 있을까 등 총 8개의 주제가 있었다.
나는 GDG 커뮤니티 활동이 당신의 인생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에 대해 이야기해보게 되었다. 우리 주제에는 총 20명이 함께했는데,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이야기하기에는 텐션이 떨어질 것 같아 5개 조로 나눠서 먼저 이야기하고, 그 중 공통적인 생각들을 취합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조별로 발표해보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왔다.
내 숙소 룸메이트이자, 나와 같은 조였던 오거나이저 한 명은 대학교 졸업 후 자신의 진로를 뚜렷하게 정하지 않아 많이 방황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전공자 신분이었던 그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인생의 멘토를 만나며 소프트웨어 개발에 입문을 하게 되고, 현재는 개발자로 일하면서 GDG 오거나이저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조에서는, GDG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지식들을 알게 되면서 좀 더 발전할 수 있게 되었고,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커리어로 전직할 수 있었다는 사례도 들으면서, 알게 모르게 커뮤니티를 통해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이렇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오거나이저가 되어 Summit에서 자신들의 경험을 (혹은 가까운 지인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 발표 시간에서 각 주제에 대한 결과들을 발표하는 것을 들으면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들을 수 있어 신선했다. 사실 마지막 시간이 다 되어가면서 정신줄을 놓아버렸던터라, 내용들이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가까스로 들으면서 신선한 접근법이 많았다고 느낀 것은 기억을 한다. (이 눔의 저질체력….ㅠㅠ)
그 이외에…
주로 본 행사에서 했던 것들을 위주로 썼지만, 맛있는 밥도 먹고, 관광도 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1일차 점심은 구글 베이징 오피스의 밥을 먹고, 소화를 시킬 겸(?) 베이징 오피스 투어를 했다. 회의실에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들(주작, 쿵푸, 판다 등)오피스 곳곳에 중국의 문화를 녹여내려는 모습들이 보여서 신기했다.18
1일차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나서는 이화원 근처의 식당에서 만찬이 있었는데, 중국 본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로 준비되었다. 3년 전에 학교에서 해외 연수왔을 때 맛 봤던 베이징덕은 여전히 바삭한 껍질과 윤기가 흐르는 살의 조화로 입 안을 즐겁게 해줬고, 여전히 끊임없이 나오는 중국의 음식 문화에 감탄을 했다.
2일차에는 이화원 일부를 둘러보며 관광을 즐겼는데, 한국어 가이드분이 함께해주셔서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함께 관광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람 아니랄까봐 이화원에서 존재감 제대로 인증하고 왔다.
행사 전날에도 먼저 도착한 분들을 위한 저녁 식사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나는 금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갔던 터라 참석은 못했다. 그러나 금요일 낮에 먼저 도착하신 분들은 낮 관광도 하시면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1일차 행사 전에 먼저 다른 나라 오거나이저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결론
사실 작년에 처음 참여했을 때는, 말이 제대로 안 통할 것이 걱정되고, 과연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을 했다. 그러나 작년 Summit에 실제로 참여해보면서 그러한 편견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올해 Summit 또한 그런 편견이 무색해질 정도로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각자의 지역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면서 개발자들을 위해 더 좋은 행사를 열고 싶어하는 착한(?) 마음은 만국 공통이었다. 특히,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그것을 통해 오거나이저들도 같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선순환의 생태계에 각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은 안 해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뮤니티 운영진들이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통해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면서 만들어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커뮤니티에서의 행사 이후 들어오는 피드백을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고, 어떤 경우에는 커뮤니티를 통해 인생의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들을 들으면 뭔가 뿌듯하다. (이래서 계속 운영진하고 있나보다.)
한편으로는 나는 GDG 커뮤니티에 속해있기에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던 것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특별한 지원없이 자생하고 있는 독립 커뮤니티들은 이렇게 다양한 운영진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전에 지인 분이 커뮤니티 운영진들을 위한 행사를 하나 만들자라는 제안을 해주셨는데, 아마 이런 행사를 원하셨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 내가 알기론 국내에서 커뮤니티 운영진들끼리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국 방방곡곡에서 개발자분들을 위해 힘써주시는 많은 커뮤니티 운영진분들이 계신만큼 GDG Summit과 비슷한 행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 교류를 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그러니 기업 담당자 여러분들, 만약 한국 커뮤니티 운영진들을 위한 회의가 열린다고 하면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꾸벅)
아차 나 방금 또 일 저지른 건가
P.S. 올해도 좋은 Summit을 위해 힘써주신 Google 동북아 지역의 Developer Relations팀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2) 다음 기회에 가게 된다면 좀 더 멀쩡한 상태에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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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였나면, 귀국할 때 중간에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려서, 이러하 하늘에서 바로 천국의 계단을 걷겠다 싶었다. 앞으로 출발 전 안전교육 비디오를 잘 봐둬야겠다는 것도 다짐하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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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훠궈 먹는 사진이라던지, 훠궈 먹는 사진이라던지, 훠궈 먹는 사진이라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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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은 개발자들과 쌍방 소통을 하며, 자사의 제품을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회사 안에 의견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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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활동은 GDG뿐만이 아니라, 기업의 지원을 받는 커뮤니티들(예. Facebook의 Developer Circle 등)에서도 종종 주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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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면 구글 제품들(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등)이 안 된다는 사실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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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Google 번역기 앱은 VPN없이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웹 버전은 사용해보지 못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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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jing Engineering Stie Le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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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에서 지원하는 주요 행사 브랜드들을 칭함. (예. I/O Extended, Next Extended, Study Jam, DevFest 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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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외에도 많은 업데이트들이 있었지만, 생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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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Developers Group, Women Techmakers, Developer Student Cl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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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Global GDG Summit에서 있었던 Q&A 시간에도 비슷한 답변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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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진행되던 스터디잼 방식을 다른 나라에서 그대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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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도장을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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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짐작하셨겠지만, GDG Campus Korea 챕터의 오거나이저이신 진겸님이 발표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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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제목은 “A ‘made by GDG Korea’ event ticketing platform that is used countrywide in Korea"와 “Hack a Hackathon"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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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상하셨겠지만, 캠퍼스가 정식 오픈 이후 첫번째 고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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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EDD, Event Driven Development 기법을 전파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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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프린터 이름들은 중국 음식 이름들을 따왔다고 하더라 ↩︎